"일상 속 주의가 필요한 기립성 저혈압"평소에는 괜찮다가 유독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으로 빈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도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가볍게는 두통부터 심할 경우 구역질, 실신까지 동반할 수 있어 일상 속 주의가 필요한 결코 가볍지 않은 질환이다.
내과 의사 김원철은 어지럼증으로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자율신경계의 기능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과 미주신경성 실신을 의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다양하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했다.
이어 가정의학과 의사 김혁재는 기립성 저혈압을 진단하는 방법과 기립성 저혈압 환자가 일상 속 주의해야 할 점을 소개했다. 내과 의사 이방훈은 원인 파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방훈 원장에 따르면 약물 복용의 필요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기립성 저혈압이란?갑자기 앉거나 일어설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경수 손상이나 상부 흉수 손상을 받은 초기에 흔히 나타난다. 척수 교감 신경의 자극이 감소되거나 없어지기 때문이다.
◇ 22살 여자입니다. 평소 저혈압이 있는데 가끔 앞이 까매지고, 현기증이 나면서 비틀거리는 등 증상이 심해질 때가 있습니다."내과 의사 김원철"나이와 증상을 고려해서는 기립성 저혈압 및 미주신경성 실신의 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둘 모두 어떤 질환이기 보다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피로 등 어떤 자극이나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서 (원인이 분명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심박동이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되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 우리 몸에서는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키는데 이는 심박동을 늦추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 이상으로 너무 과하게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게 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순간적으로 적어져 어지러움증, 두통, 구역,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미주실경성 실신이라 말합니다. 보통 10~20분 정도 안정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나 몇 시간씩 경미한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순간적으로 실신하여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상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무조건 진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빈혈, 부정맥, 갑상선기능이상, 전정기관이상, 뇌질환 등 어지러움증을 유발할만한 다른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후에 진단을 하게 됩니다.
◇ 기립성 저혈압, 어떻게 검사하나요?"가정의학과 의사 김혁재"기립성 저혈압은 순간적인 뇌혈류의 감소로 어지럼증이나 눈 앞이 캄캄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실신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병원에 방문하시게 되면 원인 질환에 대한 문진이나 검사를 시행하여 유발 원인을 찾습니다. 검사로는 누웠을 때와 앉았을 때 혈압의 차이를 재는 방법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을 보이는 환자는 앉거나 서서 잰 혈압이 심하게 저하되며, 3분이상 지속하게 됩니다. 또한 head-tilt test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빈혈검사나, 전립선약이나 혈압 약처럼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약물을 찾아 조정하기도 하고 수액치료 및 약물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다.
◇ 기립성 저혈압, 무조건 약물치료를 해야 하나요?"내과 의사 이방훈"기립성 저혈압 이라는 것은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혈압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약물치료 여부는 다양한 임상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단지 기립성 어지럼증이 있다고 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원인에 대한 감별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셔서 관련된 문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기립성 저혈압 환자가 일상 속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가정의학과 의사 김혁재"예방적인 방법으로는 금주와 심한 온도차이에 노출을 삼가며, 평소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고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일어날 때에는 무릎을 먼저 펴고 허리를 세우는 방법이나 주먹을 꼭 쥐고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서있을 경우에는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의학기자 김원철 (내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김혁재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이방훈 (내과 전문의)